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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국대학배구리그] ‘이원화 된 캠퍼스’ 속에 살고 있는 한양대학교

2017-09-08 11:21:02 | 작자:황가영 | 출처:네이버 스포츠
개요:[KUSF = 글 황가영 기자, 사진 박한나 기자] “숙소와 체육관은 서울, 강의실은 안산에?” 믿기지 않겠지만, 한양대는 실제로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 물론 모든 선수가 안산 에리카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건 아니다. 박태환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서울 캠퍼스에서 청강한다. 하지만 선수의 85%가 에리카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기본적인 생활은 서울캠퍼스에서 하고 있기에 두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KUSF = 글 황가영 기자, 사진 박한나 기자]


“숙소와 체육관은 서울, 강의실은 안산에?” 믿기지 않겠지만, 한양대는 실제로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 물론 모든 선수가 안산 에리카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건 아니다. 박태환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서울 캠퍼스에서 청강한다. 하지만 선수의 85%가 에리카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기본적인 생활은 서울캠퍼스에서 하고 있기에 두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이에 궁금증이 생겼다. ‘에리카캠퍼스(안산)에 다니고 있는 학생 선수들은 어떻게 시간과 체력 관리를 하고 있는지?’ 또 ‘서울캠퍼스만 다니는 학생 선수들은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해답을 찾기 위해 박태환과 최진성(서울), 이병준과 김대민(안산)을 만나봤다.


# 1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한양대학교’라는 틀 안에 두 개의 캠퍼스로 나뉜 이들. 서로의 캠퍼스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과 독자들을 위해 각자 캠퍼스(서울/안산) 소개 시간을 가졌다. 
  
먼저 박태환과 최진성은 “이렇게 말해도 되나?”라며 멋쩍게 웃다 “놀 곳의 접근성이 좋은 캠퍼스”라며 서울캠퍼스의 장점을 밝혔다. 자신들이 즐겨 찾는 강남과 가깝다는 것이다. 이에 질세라 김대민과 이병준도 에리카캠퍼스를 소개했다. 이들은 “안산캠퍼스는 평지로 되어 있어 편해요. 지금 같이 벚꽃이 필 때 캠퍼스를 걸으면 대학생의 로망이 느껴져요 (웃음) 학생회관 앞에 있는 호수도 너무 예뻐요”라며 자랑했다.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재학 박태환(스포츠산업14) 최진성(체육15)


이들은 학과도 달랐다. 박태환은 스포츠 산업학과로 스포츠와 관련된 사업과 마케팅 등 넓은 범위의 스포츠를 배우고 있고, 최진성은 체육학과로 해부학, 생리학 등 인간 신체에 관한 것을 배웠다. 김대민과 이병준은 생활체육학부로 주로 전문 실기 수업을 들었다. 그러면서 “다른 학교도 이렇게 나뉘진 않았죠? 저희가 좀 특이한 케이스예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나뉘는 이유는 뭘까. 선수들은 “감독님의 재량”이라고 했다. 고학번만 해도 감독이 선수의 기량, 입상 성적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각자에게 알맞은 과를 정해줬다. 하지만 저학년은 달랐다. 자율적으로 수시 지원을 했다. 그런데도 과가 다른 이유는 학과마다 정해진 인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재학 김대민, 이병준(생활체육학부16)

   
# 2 스케줄도 달라요!
  
캠퍼스가 다른 만큼 일정도 상이했다. 에리카캠퍼스는 두 번을 갈아타고, 1시간 50분 정도(한양대 서울 출발 - 대중교통 이용 시)를 소요해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실제로 1교시 수업을 청강하기 위해 평일 내내 6시 반에 기상했다. 이들은 이동 시간에 주로 SNS를 하거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때웠다. 그 이유론 자고 싶어도 갈아타야 할 구간이 너무 많아 잘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캠퍼스는 오전 8~9시 정도에 기상해 개인 웨이트나 볼 운동을 했고, 10시부터 수업을 들었다. 이후에도 개인 시간을 갖지 못하고 운동과 수업에 시간을 쏟았다. 서울캠퍼스라고 쉴 수 있던 건 아니다. 
  
한양대는 7시 반부터 전체 운동을 했다. 10시 반쯤 운동이 끝난 후엔 강의 과제를 했고, 항상 자정을 넘어 잠들었다. 개인 시간은 없는 셈이다. 박태환과 최진성은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저희는 쪽잠이라도 잘 수 있고 기숙사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데 안산캠퍼스 친구들은 그렇게 하지 못해 너무 안쓰러워요”라며 탄식했다. 김대민과 이병준은 “5일 안산은 너무 힘들어요. 근데 뭐 이겨 내야죠. 뾰족한 수가 없잖아요”라고 이야기했다.   
  
# 4 피로감 100%, 휴식이 필요해!
  
인터뷰 날(4월 16일)은 한양대에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주어진 외박 날이었다. 이들은 “진짜 너무 쉬고 싶어요. 휴식을 취해야 힘이 나는데…”라며 얼굴 한가득 아쉬움을 표했다. 한양대는 서울, 에리카캠퍼스 할 것 없이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스케줄만 봐도 알겠지만 휴게 시간은 거의 없었다. 



피로감은 학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휴식 없이 ‘강의-이동-운동-과제’라는 쳇바퀴를 돌아 과제의 질이 떨어졌고, 수면 부족으로 인해 강의에 몰두하기 어려웠다. 학점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일반 학생 비중이 많은 서울캠퍼스 선수들에게 타격이 컸다. 이에 박태환과 이지석이 리그 전반기에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사유 : 학점 2.0점 미만)
  
박태환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2년 전인가? 그때부터 학점 관리를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어서 실제로 시행되리라 생각 못했죠”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그렇겠지만, 운동하면서 과제 하긴 힘들어요. 특히 저희 과는 열심히 해도 학점 받기가 어려워요. 지난 학기가 그랬어요. 진짜 열심히 했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 5 앞으로는 이렇게 할게요! 
  
전력을 잃자 한양대는 대책을 세웠다. 일반 학생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그리고 계절학기 청강이었다. 박태환같이 아주 근소하게 학점이 모자랄 경우(1점 후반대) 방학 때 계절학기 청강을 통해 학점을 메우겠다는 거다. 또 강의를 같이 듣는 일반 학생에게 도움을 요청해 과제에 관한 설명을 듣고,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교수와 함께하는 필수 교양 수업을 이해하겠다는 의도다.
  
박태환은 “다른 학교는 계절학기로 학점을 채웠다고 알고 있어요. 저희는 ‘왜 빨리 알아보지 못했을까?’, ‘왜 그런 정보가 선배들에게 없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이번에 더 악착같이 공부해서 다음 학기에 꼭 뛸 거예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김대민과 이병준, 최진성은 “형! 할 수 있어요. 대회 때부터 열심히 뛰는 모습 보여줘요”라며 그를 다독였다. 
  
플레이 보완점도 알렸다. ‘서브와 표정, 리시브’ 이 세 가지가 동계만큼 돌아와야 한다고 봤다. 김대민과 이병준은 “서브 범실이 너무 많아서 흐름을 못 잡는 거 같아요. 리시브도 너무 약해요. 연습만이 살길이죠”라고 말했다. 박태환과 최진성은 “1학년은 자기 하기 바빠서 그렇다 칠 순 있어도 고학년이 경기 중에 표정을 구기는 건 아니라고 봐요. 앞으로는 웃으면서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휴식’이었다. 선수들은 휴식이 없으면 방전된 체력을 충전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특히 김대민, 이병준은 “다른 학교처럼 수업을 하루에 몰아 버리거나, 캠퍼스를 하나로 두면 좋겠어요! 아님 정말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쉬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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