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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Daily Euro Basket] 라트비아, 세르비아, 스페인, 러시아, 8강 진출!

2017-09-11 15:29:39 | 작자:이재승 | 출처:네이버 스포츠
개요:[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토너먼트 첫 관문을 뚫어낸 팀들이 모두 결정됐다. 이날 경기 결과 라트비아, 세르비아, 스페인, 러시아가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모두 이길 것으로 여겨졌던 팀들이 8강에 오른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러시아에 크게 패했다. 크로아티아는 본선에서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인 만큼 진지하게 메달을 노리나 했지만, 러시아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헝가리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고, 터키는 스페인을 상대로 5점차 안팎의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을 넘어서기에는 뒷심이 부족했다.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토너먼트 첫 관문을 뚫어낸 팀들이 모두 결정됐다. 이날 경기 결과 라트비아, 세르비아, 스페인, 러시아가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모두 이길 것으로 여겨졌던 팀들이 8강에 오른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러시아에 크게 패했다. 크로아티아는 본선에서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인 만큼 진지하게 메달을 노리나 했지만, 러시아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헝가리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고, 터키는 스페인을 상대로 5점차 안팎의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을 넘어서기에는 뒷심이 부족했다.


# 결선 대진

독일 vs 스페인 / 슬로베니아 vs 라트비아

그리스 vs 러시아 / 이탈리아 vs 세르비아


# 부문별 순위

득점_ 쉐베드(23.7) 슈뢰더(23.2) 보얀(22.5) 포르징기스(21.8) 드라기치(21.2)

리바_ 발런츄너스(12.0) 올라세니(11.2) 파출리아(9.2) 파우(8.4) 부체비치(8.0)

어시_ 칼니에티스(7.2) 로드리게스(6.8) 쉐베드(6.7) 사토란스키(6.6) 코포넨(6.2)

스틸_ 하웰(3.3) 요비치(2.2) 만다체(2.2) 벨리넬리(2.2) 루카쇼프(2.0)

블록_ 포르징기스(2.0) 마크(1.7) 푸스토피(1.7) 랜돌프(1.7) 파우(1.2)


라트비아 100-68 몬테네그로

라트비아가 몬테네그로를 대파했다.


라트비아

야니스 티마 21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3점슛 4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19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

야니스 스트렐니엑스 12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2개


라트비아가 초반부터 앞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치고 나간 라트비아는 몬테네그로의 네마냐 듀리시치에게 3점슛을 내주면서 첫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몬테네그로가 앞서 나갔던 시간은 고작 19초에 불과했다. 이후 라트비아는 내외곽의 조화를 내세어 서서히 흐름을 잡았고, 이내 격차를 공고히 했다. 1쿼터부터 27점을 퍼부으면서 남다른 공격력을 선보였고, 12점의 리드를 안은 채 1쿼터를 마쳤다. 이후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점수 차를 잘 유지한 라트비아는 3쿼터를 29-15로 크게 압도하면서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를 갈랐다.


이날 최다 점수 차는 무려 35점차였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과 니콜라 부체비치(올랜도)의 두 간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양 팀의 전력 차이는 현격했다. 몬테네그로는 부체비치를 도와줄 선수가 거의 없었다. 반면 라트비아에서는 외곽에서 여러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야니스 티마는 이날 3점슛 4개를 시도해 모두 집어넣는 등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까지 두루 책임졌다. 포르징기스가 중심을 잘 잡고 있는 만큼 티마가 외곽에서 수월하게 득점을 올리고 있다. 야니스 스트렉니엑스도 원활한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역시나 포르징기스의 활약이 컸다. 포르징기스는 이날도 안팎을 부지런히 넘나들었다. 어김 없이 주전 센터로 나섰지만, 부체비치와 매치업이 되지 않았다. 수비 부담까지 지게 되는 만큼 흡사 팀 던컨과 덕 노비츠키가 서로를 막을 수 없듯 포르징기스와 부체비치의 입장도 흡사 다르지 않았다. 이날 포르징기스는 스크린 이후 유려한 움직임을 통해 몬테네그로의 조직적인 수비를 일거에 흔들었다. 공이 없을 때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몬테네그로 수비의 가운데를 파고들었다. 여러 차례 골밑에서 쉬운 득점을 올리면서 이날도 득점을 쌓았다. 여기에 3점슛까지 쏘아 올리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대회에도 준준결승에 진출한 라트비아는 이로써 2회 연속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다소 험난했던 D조 순위 경쟁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본선에서 세르비아, 러시아와 함께 같은 4승 1패를 기록했고, 3자 득실 비교 끝에 2위에 올랐다. 이어 결선에서 C조 3위인 몬테네그로를 마주했고, 준준결승 진출의 발판으로 삼았다. 지난 대회에서는 포르징기스가 나서지 않아 8강에서 만족했지만, 이번에는 포르징기스가 버젓이 버티고 있는 만큼 더 높은 곳을 쳐다보기 충분하다.


더군다나 이미 토너먼트 첫 관문을 거치면서 유력한 메달 후보인 프랑스와 리투아니아가 탈락한 만큼 라트비아가 모처럼 메달을 따낼 기회를 잡았다. 라트비아는 지난 1935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4년 뒤 1939년에 준우승을 수확했다. 유로바스켓에서 두 개의 메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이후 좀체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1939년 대회 이후 구 소련에 포함되면서 라트비아는 유로바스켓과 직접 인연을 맺지 못했다. 소련이 해체된 이후 1993년부터 다시 대회에 나섰고, 이후 준결승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준준결승에서의 상대는 만만치 않다. 바로 스페인과 함께 이번 대회 들어 단 1패도 허용하고 있지 않은 슬로베니아다. 슬로베니아는 고란 드라기치(마이애미)를 중심으로 경기를 펼치는 만큼 슬로베니아 백코트가 드라기치를 1차적으로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드라기치를 수비하기 어렵다면, 공격에서 이날처럼 포르징기스가 활로를 잘 뚫어줘야 한다. 전력적인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만큼, 라트비아가 충분히 승부를 걸어 볼 만하다.


몬테네그로

니콜라 부체비치 16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보얀 두블리에비치 21점 4리바운드 3점슛 6개

니콜라 이바노비치 7점 3어시스트


부체비치와 보얀 두블리에비치가 고군분투했지만, 여기까지였다. 부체비치가 골밑에서 힘을 낸 사이 두블리에비치는 이날 3점슛 6개를 시도해 모두 적중시키는 100%의 성공률을 선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상당히 아쉬웠다. 이들 두 선수가 몬테네그로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그 외 선수들 중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두블리에비치와 함께 스페인 1부에서 뛰고 있는 디노 라돈치치와 귀화선수인 타이리스 라이스는 고작 2점씩 올리는데 그쳤다.


라돈치치는 1999년 1월 생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 포워드다. 하지만 아직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긴 일렀다. 이번 대회가 첫 국제대회인 만큼 경험이 부족했다. 이제 국제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만큼 앞으로 어떤 경기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와 함께 이번 대회 최고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정작 경기력은 돈치치에 비해 한참 뒤처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5경기에서 평균 3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라이스도 부진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FC 바르셀로나와 계약한 그는 지난 2013년부터 몬테네그로 국적을 취득해 유로바스켓에 나서고 있다. 아쉽게 지난 2015년에는 몬테네그로가 나서지 못했지만, 4년 만에 나선 국제대회에서 어김없이 대표팀의 부름에 응했다. 그러나 경기력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지난 유로바스켓 2013에서는 평균 16.8점 1.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린 반면 이번 대회에서는 4경기에서 경기당 19.3분을 뛰며 9점(.366 .364 .778) 1.4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올리는데 그쳤다.


부체비치는 지난 예선부터 이번 대회까지 몬테네그로가 유로바스켓에 나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아쉽게 참가하지 못했고, 몬테네그로가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회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전과 달리 확실히 농익은 기량을 선보였다. 부체비치는 지난 유로바스켓 2011과 2013에서는 니콜라 페코비치의 뒤를 받치는데 그쳤다. 그러나 페코비치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연장계약 이후 어김없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사이 부체비치가 몬테네그로의 주전 센터 자리를 꿰찼다. 다만 혼자서 팀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부체비치의 국제대회 성적!

2011 유로바스켓 5.0점 3.2리바운드 0.4어시스트

2013 유로바스켓 7.0점 4.0리바운드 0.6어시스트

2017 유로바스켓 15.7점 6.5리바운드 2.8어시스트


몬테네그로가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몬테네그로는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는 만큼 유로바스켓에 나선 경험이 별로 없다. 지난 2009년에 처음으로 2부에 모습을 드러냈고, 1부와 2부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지난 2011년부터 본선에 나섰다. 아쉽게도 지난 2015년에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네 번의 대회 중 세 번이나 본선에 오르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몬테네그로 역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여기까지였다.


세르비아 86-78 헝가리

세르비아가 헝가리를 꺾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세르비아

오그넨 쿠즈미치 17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17점 6어시스트 3점슛 3개

밀란 맥반 14점 2어시스트 3점슛 2개


세르비아가 무난히 헝가리를 따돌렸다. 헝가리의 추격이 거세긴 했지만, 세르비아를 꺾기에는 모자랐다. 세르비아는 이날 안팎에서 순도 높은 득점이 나오면서 어렵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세르비아는 이날 무려 60%가 넘는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다(.627). 골밑을 장악한 틈을 타서는 외곽에서도 속속들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3점슛 성공률만 46.2%가 나왔을 정도. 이날 세르비아는 13개의 3점슛을 던져 이중 6개를 터트리면서 헝가리의 흐름을 끊는데 결정적이었다.


세르비아는 이날 70%에 육박하는 2점슛 성공률(.684)을 선보이면서 경기 내내 헝가리에 앞섰다. 그 중심에는 바로 오그넨 쿠즈미치와 보반 마리야노비치(디트로이트)가 있었다. 이들 둘은 NBA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들인데다 7피트가 훌쩍 넘는 신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어렵지 않게 헝가리의 골밑을 두드렸다. 쿠즈미치는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포함해 더블더블을 작성하면서 헝가리 침공에 앞장섰다. 이들 둘은 이날 31점 16리바운드를 합작하면서 준준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힘이 됐다.


쿠즈미치는 지난 2012 드래프트를 통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부름을 받았다. 2라운드22순위로 골든스테이트에 지명됐고, 지난 2013-2014 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NBA 코트를 누볐다. 지난 2015년에는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에도 작게나마 역할을 다했고,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이후 쿠즈미치는 유럽으로 돌아왔다. NBA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우승을 거둘 당시에는 16경기에 나서 경기당 4.5분을 뛰는데 그쳤고, 1.3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지난 2000년대와 달리 농구 흐름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을 당시였으며, 쿠즈미치가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가뜩이나 센터들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었으며, 그 팀이 골든스테이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216cm의 큰 신장을 갖춘 쿠즈미치의 역할은 거의 없었던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선 전까지 역할은 미비했다. 필드골 성공률도 상당히 저조했다. 그러나 이날 한 수 아래라 할 수 있는 헝가리를 맞아 늦게나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면서 힘을 냈다.


간판들의 부상과 주축들의 부상으로 독수리 군단의 이번 대회 전망은 상당히 어두워보였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본선에서 힘겹게 조 1위를 차지했고, 유리한 대진을 확보했다. 16강에서 약체인 헝가리를 상대하게 됐고, 이를 발판 삼아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세르비아는 지난 2009년에 은메달을 따낸 이후 5회 연속 8강에 들었다. 다만 지난 2014 월드컵과 2016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세르비아는 정작 유로바스켓에서 좀체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도 밀로스 테오도시치(클리퍼스)를 필두로 주축들이 나서지 못한 만큼 메달을 노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건이다.


하지만 프랑스와 리투아니아가 낙마했고, 세르비아가 속한 대진에는 결승에 오르기까지 스페인을 피할 수 있다. 이점을 잘 살린다면, 2승만 더 거둔다면, 메달에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세르비아는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에 이탈리아를 맞이한다. 이후 준결승에 오를 경우, 그리스와 러시아의 승자와 마주한다. 객관적으로 이들을 압도하기에는 부족한 전력이지만, 이날처럼 슛이 잘 들어간다면 승부를 미궁 속으로 빠트릴 수도 있다.


헝가리

졸탄 페를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

차바 페렌츠 15점 3점슛 4개

다비드 보이보다 11점 2어시스트 3점슛 3개


헝가리가 매서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헝가리는 이날 팀의 주장인 애덤 행가가 단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슛을 7개나 시도했지만 모두 놓쳤으며, 자유투로 단 1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줘야 하는 그가 조금만 더 힘을 냈다면, 헝가리가 좋은 승부를 펼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행가가 크게 침묵하면서 헝가리가 아쉽게도 대회를 마치게 됐다.


헝가리에서는 졸탄 페를과 차바 페렌츠가 이날 물오른 3점슛 감각을 내세워 많은 득점을 올렸다. 후반에도 세르비아와 10점차 안팎으로 쫓아가면서 꾸준히 세르비아를 괴롭혔다. 그러나 뒷심이 모자랐다. 벤치에서 나선 선수들 대부분이 조금씩 득점에 힘이 됐지만, 세르비아의 빅맨들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 패인이 됐다. 헝가리는 이날 리바운드에서 37-23으로 뒤졌고, 쿠즈미치와 마리야노비치에게 손쉬운 득점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페인트존 득점에서도 46-28로 크게 뒤졌다.


헝가리가 실로 오랜 만에 나선 유로바스켓에서 15위에 오르는 호성적을 거뒀다. 헝가리도 어엿한 메달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며 심지어 지난 유로바스켓 1955에서는 우승을 거둔 적도 있다. 자국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헝가리는 줄곧 유로바스켓에서 4위권을 오가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헝가리는 지난 1969년 대회를 끝으로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1999년에 본선에 올랐지만, 3전 전패로 탈락하면서 13위에 그쳤고, 이후 본선 진출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본선에서 2승을 수확하면서 지난 1969년 이후 무려 48년 만에 본선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기적을 일으켰다. 당초 본선에서도 결선을 뚫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헝가리는 체코와 루마니아를 꺾으면서 2승째를 거뒀고, 본선을 넘어 결선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비록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헝가리의 이번 대회는 끝이 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든 결과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페인 73-56 터키

터키가 3쿼터까지 스페인과 나름 대등하게 맞섰다(49-43). 그러나 스페인은 4쿼터 들어 서서히 달아나기 시작했다. 4쿼터 시작 이후 실점했지만, 곧바로 후안초 에르난고메즈의 3점슛이 들어간데 이어 리키 루비오의 득점이 나왔다(54-45). 터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따. 푸르칸 코크마즈의 중거리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터키는 세르이오 로드리게스의 3점슛이 실패한 틈을 타 코크마즈가 귀중한 3점슛을 터트렸다(56-50). 이 때 루비오가 나섰다. 루비오는 4쿼터 5분 19초에 3점슛을 터트리는 등 자유투를 곁들이며 5점을 몰아쳤다(61-50). 루비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하나의 3점슛을 추가했다(64-52). 터키의 공격이 무위에 그친 틈을 타 마크 가솔이 중거리슛을 집어넣으면서 격차를 더욱 벌렸다(66-52). 경기 막판에는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파우 가솔이 멋진 앨리웁을 뽑아냈다(70-54). 경기 종료 1분 5초를 남겨두고 세미 에르덴의 득점이 나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스페인

리키 루비오 15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

세르이오 로드리게스 11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 3점슛 2개

파우 가솔 1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


3쿼터 종료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은 터키에 3점을 앞서는데 그쳤다. 그러나 쿼터 종료를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시도한 로드리게스의 장거리 3점슛이 버저비터로 들어가면서 스페인이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로드리게스의 버저비터로 격차를 근소하게 벌렸고, 이를 토대로 스페인이 끝까지 오름세를 유지해나갈 수 있었다. 또한 4쿼터에 중반에 터키에게 기회를 내주나 했지만, 이번에는 루비오(유타)가 직접 나서 불을 껐다. 루비오가 공격을 이끌어주면서 스페인이 터키를 돌려세울 수 있었다.


무적함대는 여전했다. 터키를 크게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스페인이 자랑하는 NBA 선수들을 내세워 이내 터키를 궁지로 몰았다. 그 중심에는 리키 루비오가 있었다. 루비오는 이날 4쿼터에 승부사로 나섰다. 4쿼터에만 3점슛 두 개를 포함해 12점을 뽑아내면서 스페인의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스페인의 세르이오 스카리올로 감독은 루비오와 로드리게스를 4쿼터에 동시에 투입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루비오는 4쿼터에 공격수로 맹위를 떨쳤다. 특히나 4쿼터 중반에 터키가 코크마즈를 내세워 4점차로 좁힌 사이 루비오가 3점슛으로 불을 껐고, 이내 자유투까지 얻어내면서 다시 스페인이 도망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 막판에도 또 하나의 3점슛을 추가하는 등 이날 4쿼터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후안초 에르난고메즈(덴버)도 있었다. 후안초 에르난고메즈는 이날 단 8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를 모두 4쿼터에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후안초 에르난고메즈의 3점슛으로 스페인은 4쿼터 포문을 열었다. 비록 터키에게 4쿼터 선취점을 내줬지만, 후안초 에르난고메즈가 이내 3점슛을 쏘아 올리면서 스페인이 유리한 분위기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스페인이 4쿼터에 올린 득점은 24점이었다. 이중 20점을 루비오와 후안초 에르난고메즈가 뽑아내면서 이날 4쿼터 득점에서 가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로드리게스의 역할도 컸다. 로드리게스의 패스가 속속들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큰 기반이 됐다.


파우 가솔(샌안토니오)도 여전했다. 가솔은 이날 굳이 공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11점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필드골 성공률은 66.7%나 됐다. 그러면서도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까지 모두 기록했다. 파우 가솔이 3쿼터까지 스페인의 공격을 끌어주면서 스페인이 3쿼터까진 근소하게 앞서갈 수 있었다. 비록 스페인의 공격이 전반적으로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그 와중에 파우 가솔이 버티고 있었기에 스페인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


터키

푸르칸 코크마즈 20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멜리 마무털루 10점 2어시스트

세디 오스만 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터키가 막판까지 스페인을 몰아쳤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터키는 이날 스페인을 맞아 선전했다. 그러나 정작 슛이 터지지 않았다. 터키의 필드골 성공률은 40%가 채 되지 않았다(.379). 코크마즈가 팀의 공격을 잘 이끌었지만, 세디 오스만(클리블랜드)가 단 8점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오스만의 슛이 조금만 더 들어갔더라면, 경기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오스만이 침묵하면서 터키도 공격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코크마즈와 마무털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의 슛감이 좋지 않았다.


터키는 이날 리바운드, 페인트존 득점, 실책 기반 득점, 세컨찬스 포인트에서도 대등했다. 그러나 정작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4쿼터에 루비오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더군다나 오머 아식(뉴올리언스)과 어산 일야소바(애틀랜타)가 나서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스페인을 상대로 잘 싸웠다. 홈팬들 앞에서 장쾌한 대첩을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터키도 마지막 순간을 극복하지 못했다.


터키도 유로바스켓에서 메달을 갖고 있다. 지난 2001년 직접 개최한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이는 터키의 처음이자 마지막 유로바스켓 메달이었다. 이후 줄곧 10위권을 맴돌았던 터키는 지난 2009년에 모처럼 준준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터키는 이후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렸고, 지난 2013년에는 역대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인 17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2회 연속 결선 진출에 성공했고, 이번 대회는 본선은 물론 결선 개최까지 성공하면서 높은 곳까지 오르고자 했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크로아티아 78-101 러시아

러시아가 그냥 이겼다.


크로아티아

보얀 보그다노비치 28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3개

다리오 사리치 13점 2리바운드

루카 조리치 11점 3리바운드


더 높은 곳을 겨냥했던 크로아티아가 토너먼트 첫 관문 통과에 실패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3쿼터에서 26-15로 뒤지기 시작했고, 4쿼터에 좀체 따라가지 못하면서 승리와 멀어졌다. 크로아티아의 알렉산더 페트로비치 감독도 손을 쓸 도리가 없었다. 보얀 보그다노비치(인디애나)가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에서 남다른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보그다노비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지원사격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고 힘을 잃고 말았다.


다리오 사리치(필라델피아)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보그다노비치와 함께 크로아티아의 원투펀치인 그는 이날 단 13점을 신고하는데 그쳤다. 14번이나 슛을 던졌지만, 이중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단 6점에 불과했다. 그나마 자유투로 7점을 뽑아내면서 가까스로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그는 이날 공격 성공률이 형편없었다. 사리치가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보그다노비치의 부담만 늘었다. 그나마 루카 조리치가 11점을 뽑아냈지만, 후반에 대세를 뒤집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전망이 밝았다. 본선에서 스페인에 패한 것이 전부였으며, 경기력을 감안할 때 준결승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토너먼트에서 급작스레 부진했을 때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진도 나쁘지 않았다. 스페인은 당연히 결승에 오를 경우에 마주할 수 있었고, 이겼을 경우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았던 리투아니아는 그리스에 덜미를 잡혔다. 그런 만큼 이날 러시아를 잡을 경우 준결승까지 오를 수 있는 청신호를 켰다. 그리스가 결코 약한 팀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 들어 크로아티아와 그리스의 경기력이 대조적이었던 만큼 크로아티아가 무난히 메달권까지 다가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모처럼 메달을 따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미 메달을 따낸 경험이 있는 크로아티아지만 지난 1995년 이후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1993년과 1995년에 연거푸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후 준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이번에는 프랑스, 리투아니아가 16강서 패한 만큼 크로아티아가 준결승에 패해 패자전으로 밀린다고 하더라도 메달 전망이 상당히 밝았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정작 러시아를 넘지 못해 이번 대회를 예상과 달리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나름 최정예 전력을 꾸리고도 지난 2013년 이후 성적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13년에 4위에 오른 이후 2015년(9위), 2017년(10위)까지 순위가 하락하고 있는 점이 실망스럽다. 확실한 원투펀치를 구축하면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나 했지만,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하면서 역대 네 번째 10위권에 머무르게 됐다. 진지하게 메달을 노렸던 만큼 이날 패배의 충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알렉시 쉐베드 27점 4리바운드 12어시스트 3점슛 3개

드미트리 쿨라긴 14점 3어시스트 3점슛 2개

안드레이 주브코프 1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러시아가 잘 나가는 크로아티아를 대파했다. 러시아는 쿼터마다 20점 이상씩 득점을 올리는 등 남다른 공격력을 뽐내며 크로아티아에 23점차 대승을 거뒀다. 특히나 후반에만 무려 55점을 몰아치면서 크로아티아를 제압했다. 러시아는 무려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는 등 호조에 이른 공격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손쉬운 경기를 했다. 그 중심에는 알렉시 쉐베드가 있었다. 쉐베드가 남다른 슛감을 뽐낸 가운데 동료들의 득점까지 살뜰하게 챙기면서 보그다노비치와의 매치업에서도 우세를 점했다. 쉐베드가 활로를 잘 뚫은 사이 러시아에서는 쉐베드를 포함해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준준결승 문턱을 밟았다. 러시아는 지난 유로바스켓 2011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메달권과 거리가 너무나도 멀었다. 지난 20013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리고 말았다. 지난 대회에서도 17위에 그치는 등 러시아답지 않은 성적을 연거푸 거뒀다. 안드레이 키릴렌코가 은퇴한 이후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들이 전무했다. 쉐베드와 티모피 모즈고프(브루클린)이 있었지만, 2011년에 경기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경험을 갖추지 못했다.


모처럼 준준결승에 오른 러시아는 그리스와 준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리투아니아와 마주했다면 러시아가 이기기는 모자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리투아니아가 그리스에 졌고, 그리스가 올라오면서 러시아가 준결승까지 오를 확률을 작게나마 끌어올렸다. 러시아로서는 최근 부진을 뒤로 하고 이번 대회에서 메달까지 따내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크로아티아를 넘어선 만큼 러시아의 기세도 결코 만만치 않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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