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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단독 인터뷰②] 응답하라 이상민, 2017년을 말하다

2017-08-12 16:02:06 | 작자:신예진 | 출처: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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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단독 인터뷰]응답하라 이상민, 2017년을 말하다

[시스붐바=용인/ 글 신예진 기자, 사진 서울 삼성 썬더스 제공]

 

■ 프로농구 출범과 새로운 무대


이상민 감독은 연세대 졸업 이후 실업팀인 현대전자에 입단했다. 입단 이후 바로 상무로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상무에 인기 있는 선수들이 많았고, 그래서 상무로도 편지가 엄청 왔었죠. 상무 자대 배치 후에 운동량이 생각보다 많았지만, 훈련소에서 다른 훈련병들한테 농구를 가르치기도 하고, 나름의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는 동안, KBL이 출범하게 되면서 이상민 감독은 제대와 동시에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프로 출범 초창기로, 실제 시스템 변화가 크지는 않았다.

“당시는 초창기여서 말만 프로지 크게 시스템이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지금은 숙소생활이나 선수들의 마음가짐 측면에서 그때보다 더 프로화되었죠. 당시에 프로화되면서 한국도 선수들 출퇴근제가 시작되나 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갈리는 것 같아요.”

이상민 감독은 프로에서 13시즌을 뛰며 581 경기 출전, 평균 10득점, 6.2어시스트의 기록을 세웠다. 많은 활약을 펼쳤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생 경기를 묻자 국가대표로 뛰었던 경기들을 이야기했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정말 많아요. 그래도 2002년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버저비터 3점슛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고, 결승에서도 중국을 이기면서 금메달을 땄어요. 금메달이 단순히 실력만 있다고 딸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더 감격스러웠죠. 많이 노력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운이 따른 결과라고 생각해요.”

국가대표로 많은 국제 대회를 경험한 이상민 감독은 국제 대회 속 한국의 위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농구는 다른 스포츠 보다 국제 대회의 벽이 높아요. 당시에도 국제 대회만 나가면 1승, 2승 이렇게 하니까 한국 농구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이야 한국에도 키가 큰 선수들이 나오면서 높이 경쟁력이 생겼지만, 당시에는 평균 신장이 지금보다 많이 작았거든요. 그래도 순간 대처 능력이나 본능적인 움직임은 당시 선수들이 더 나은 측면도 있어요.”

 

■ 농구 인생의 제 2막, 지도자 이상민



이상민 감독은 2010년 현역 은퇴를 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지도자 연수를 받고, 삼성 코치를 거쳐 현재는 삼성의 감독으로 또 다른 농구 인생을 살고 있다. 선수에서 감독으로 바뀌며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감독이 되면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선수일 때는 부상 없이 즐겁게 경기를 뛰면 됐는데, 감독은 코트 밖에서 정확하게 경기를 분석하고, 선수들에게 가르쳐줘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워요. 선수와 감독을 많이 비교해서 물어보시는데, 당연히 선수 때가 더 즐겁고 행복했죠.”


지난 시즌, 이상민 감독의 서울 삼성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뒤로 한 채 정규 리그 3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감독으로서 낸 성과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지도자에 도전한 것도 위치만 바뀐 것이지 농구 인생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지난 시즌에는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준우승까지 갔어요. 저도 감독으로서 경험이 많지 않고, 선수들도 정규리그 이후로 많이 지친 상태여서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라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다시 도전해볼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이상민 감독은 2016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연세대 천기범(스레 13)을 뽑았다. 당시 삼성에 가드가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에 이상민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답했다.

“삼성에 가드가 많다고 해도 정통 포인트 가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았어요. 주희정 선수가 있지만, 주희정 선수는 은퇴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면 (천)기범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아무래도 제가 포인트 가드 출신이기 때문에 가드들을 더 주목해서 보게 되는데, 제대로 1번 포지션을 볼 수 있는 가드는 별로 없어요. 기존 선수들이 은퇴하고, 상무에 입대하고 그러면 더 적어지죠. 지금도 각 팀에 제대로 된 가드가 별로 없어요.”


그렇다면, 천재 가드의 눈으로 본 연세대 가드 후배들은 어떨까. 최근 주목 받는 연세대 가드들에 대한 이상민 감독의 평가를 들어보았다.

“기범이는 고등학교 때는 천재 포인트 가드로 유명했다고 하더라고요. 대학에서는 슈팅 가드로 많이 뛰었는데, 다시 포인트 가드로 전향했을 때 어느 정도로 해줄 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지난 시즌에는 기범이한테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고, 선배들을 보고 배우라는 주문을 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기회를 주면서 포인트 가드로 다시 적응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생각입니다. (허)웅(스레 12)이는 프로에 와서 많이 성장한 모습을 봤어요. 워낙 노력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대학리그를 챙겨보지 못해서 (허)훈(스레 14)이가 플레이하는 걸 많이 보지는 못했는데, 기본적으로 기량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프로에 와서 잘 할 것 같아요.”

후배들에 대한 생각과 함께 프로 생활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다.

“농구는 대학 시절이나 프로에서나 큰 차이가 없어요. 그래서 선수들이 자기 스타일을 갖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했으면 좋겠어요. 지도자 스타일에 맞춰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스스로 스킬 트레이닝 같은 것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새로운 변화들 속에서 삼성의 2017-2018시즌을 어떻게 꾸려나갈 지에 대한 이상민 감독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이번 시즌에는 (주)희정이도 없고, (김)준일(체교 11)이도 상무로 가게 되면서 높이도 낮아졌어요. 그래서 수비 전술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는 목표는 4강이었는데, 이번에는 한 단계 높여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목표로 삼고 싶습니다. 저희 삼성 선수들이 부상 없이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어요. 팬분들도 농구장 많이 찾아주시고,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이상민 감독은 현역 시절 최고의 위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타 선수였다. 하지만 스포츠계에는 ‘스타 선수는 명장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속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과연, 이상민 감독은 지도자로 맞이한 농구 인생의 제 2막에서 속설을 깨고 명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2017-2018시즌 서울 삼성 썬더스의 행보와 이상민 감독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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