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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박지성의 언성히어로’ 에레라의 재발견

2017-01-09 16:27:27 | 작자:박문성 | 출처:네이버 스포츠
개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의 말이다. 한때 흔들렸던 맨유가 완전히 돌아섰다. 리그 6연승. 올 시즌 최다 연승이다. 지난해 11월 유로파리그 페네르바체전 패배 이후 모든 대회를 합쳐 최근 14경기 동안 지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무패 행진도 11경기로 늘었다. 뒤처졌던 순위도 올라 4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3점 뒤진 6위로 선두권을 추격 중이다.


“무리뉴 감독이 최적의 조합을 찾은 것 같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의 말이다. 한때 흔들렸던 맨유가 완전히 돌아섰다. 리그 6연승. 올 시즌 최다 연승이다. 지난해 11월 유로파리그 페네르바체전 패배 이후 모든 대회를 합쳐 최근 14경기 동안 지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무패 행진도 11경기로 늘었다. 뒤처졌던 순위도 올라 4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3점 뒤진 6위로 선두권을 추격 중이다.

 

부상 복귀 이후 맨유 공격 옵션의 다양성을 가져온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호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폭발력, 적응 기간을 거쳐 팀에 안착하면서 모든 공격 스탯이 살아나고 있는 폴 포그바의 상승, 흔들리던 수비라인의 안정 등을 맨유 반전의 이유로 들 수 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던 미들즈브러전 등 최근 파격적인 전술 변화로 승리를 따낸 주제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는 맨유 상승세의 배경이다.

 

하지만 핵심은, 안데르 에레라의 재발견이다.

 

에레라는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우측면 미드필더로 인식된, 공격은 잘 전개하지만 수비력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찍혀 있는 선수로 받아들여져 왔다. 에레라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더라도 이 같은 수비력의 문제로 수비 잘 하는 동료를 파트너로 세우곤 했다. 공격과 수비 중 어느 한쪽만을 잘하는, 그래서 일명 ‘반쪽’이라 불리는 제한된 재능으로 평가 받았던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에레라는 스페인에서 건너와 지난 시즌까지 2시즌 동안 풀타임 주전이 아닌 선발과 벤치를 오가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반할 감독 체제에서의 에레라의 쓰임이었다.

 

하지만 에레라는 반할이 틀렸다는 걸 올 시즌 증명해보이고 있다.

 

이토록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였단 사실에 놀랄 정도로 에레라는 엄청난 양의 활동량과 태클, 가로채기 등 수비 스탯을 쌓고 있다. 팀은 물론 리그 전체적으로도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먼저 프리미어리그 전체 가로채기 톱5다.

 

프리미어리그 전체 가로채기 톱5

 

1위 커티스 데이비스(헐티시) 77회

 

2위 나초 몬레알(아스널) 59회

 

3위 윈스턴 리드(웨스트햄) 55회

 

4위 안데르 에레라(맨유) 53회

 

5위 로랑 코시엘니(아스널) 52회

 

에레라는 리그 전체에서 최다 가로채기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톱5의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수비수들이다. 미드필더 포지션만 보자면 에레라가 전체 1위다. 가로채기의 왕으로 불린 첼시의 캉테(49회)보다도 많은 에레라의 인터셉트 숫자다.

 

다음은 맨유 내에서의 태클 성공 횟수다.

 

1위 안데르 에레라 42회

 

2위 안토니오 발렌시아 41회

 

3위 폴 포그바 34회

 

4위 마루앙 펠라이니 27회

 

5위 데일리 블린트 26회




에레라의 태클은 수비수들보다도 많으며 다른 미드필더들에 비해선 월등하다. 가로채기와 태클이라는 수비적 플레이뿐만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그간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뒤집어 놓고 있는 에레라다. 아래는 에레라가 징계에서 복귀한 뒤 연속 선발 출전 중인 11월19일 아스널전 이후 뛴 거리와 팀 내 순위다.

 

11월19일 아스널전 11.54km 1위

 

11월27일 웨스트햄전 11.3km 2위

 

12월4일 에버튼전 11.33km 1위

 

12월11일 토트넘전 11.14km 1위

 

12월14일 팰리스전 11.45km 1위

 

12월17일 WBA전 11.03km 1위

 

12월26일 선덜랜드전 10.25km 4위(84분 교체 아웃)

 

12월31일 미들즈브러 10.86km 2위

 

1월2일 웨스트햄전 11.69km 1위

 

에레라는 9경기 중 3경기를 제외한 6경기에서 최다 활동량 1위를 기록했다. 최근 리그 경기였던 웨스트햄전에선 12km를 육박하는 양 팀 통틀어 가장 긴 뛴 거리를 기록했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12월26일 선덜랜드전만 1~2위에서 벗어났는데 84분 교체돼 나오면서 추가 시간 포함 10분 정도 덜 뛴 탓이 컸다. 분당 뛴 거리로 따지면 에레라를 쫓아올 선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에레라가 공격 전개의 기본이 되는 볼 터치나 패스가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부족하기는커녕 두 스탯 모두 프리미어리그 전체 상위권에 랭크됐다.

 

프리미어리그 전체 볼 터치 톱5


1위 조던 헨더슨(리버풀) 1950회

 

2위 폴 포그바(맨유) 1857회

 

3위 제임스 밀너(리버풀) 1619회

 

4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1570회

 

5위 안데르 에레라(맨유) 1519회

 

프리미어리그 전체 패스 톱5


1위 조던 헨더슨(리버풀) 1650회

 

2위 폴 포그바(맨유) 1398회

 

3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1244회

 

4위 안데르 에레라(맨유) 1205회

 

5위 은골로 캉테(첼시) 1177회



에레라의 이와 같은 수비와 공격의 다방면에 걸친 재능이 가치와 의미를 더하는 건 최근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구성에 있다. 캐릭-에레라-포그바로 이어지는 조합이다.

 

캐릭은 포백 앞에서 노련하게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고 전진 패스를 넣지만 만 35살의 나이로 많이 뛰는데는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움직임을 넓게 가져가기 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제한적으로 뛰면서 힘을 선택해 집중한다. 캐릭이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그에게서 부족한 넒은 활동 범위와 양을 누군간 받쳐줘야 하는 것이다.

 

포그바는 기본적으로 왼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공격적인 위치와 역할을 선호한다. 공격적으로 전진해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는데 때문에 뒤가 열리거나 후방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이 가중되는 현상이 빚어지곤 한다. 포그바가 올라가 플레이하는 까닭에 상대 밀집 수비를 분산시킬 또 다른 패스 잘하는 동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포그바의 유벤투스 시절 이와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나 안드레아 피를로, 사미 케디라 등을 포그바와 같이 세워 패싱의 분산이나 후방 수비를 돕도록 했다.

 

호날두, 루니와 함께 뛰던 박지성의 기억




정리하자면 캐릭에겐 부족한 활동범위와 활동량을, 포그바에겐 수비 커버와 상대 분산을 도울 선수가 필요한 것인데 이에 공통분모로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선수가 바로 에레라인 것이다. 에레라의 활동량은 캐릭에게, 에레라의 수비 커버와 패싱 능력은 포그바에게 맞춤 재능처럼 결합했다. 결과적으로 에레라가 캐릭과 포그바를 이어주는 접착제처럼 전체 라인을 완성시킨 퍼즐이 된 것이다. 맨유엔 또 다른 미드필더인 마루앙 펠라이니가 있지만 캐릭의 활동량을 커버해 줄 순 있어도 세밀한 패스와 움직임으로 포그바를 도울 수 있는 카드는 아니라는 점에서 적임자는 될 수 없었다.

 

최근 맨유의 리그 경기였던 웨스트햄전에서의 세 선수 캐릭, 포그바, 에레라의 히트맵을 보면 왜 에레라가 캐릭과 포그바를 연결시켜주는 퍼즐인지를 알 수 있다. 캐릭은 후방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포그바는 왼쪽과 앞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해 있다. 반면 에레라는 필드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이들의 빈틈을 메운 걸 구체적 그래픽을 통해 알 수 있다.



앞서 퍼디난드가 무리뉴 감독이 최적의 조합을 찾은 것 같다고 한 말도 이 때문이다. 서로 다른 능력들을 한데 모아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최소화한 캐릭-에레라-포그바 조합인 것이다. 요즘의 에레라를 보면 과거 박지성이 떠오른다. 맨유에서 뛰던 박지성은 엄청난 활동량과 공이 없는 곳에서의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로 호날두, 루니 등 다른 재능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나게 하는 존재였다. 때문에 박지성은 언성 히어로라 불리었는데 요즘 맨유의 경기를 보면 에레라가 꼭 언성 히어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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