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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회]'13연승 & 1패' 콘테의 첼시, 서류상 강팀에서 그라운드 위 강팀으로

2017-01-06 14:02:27 | 작자:영독한 기자들 | 출처:네이버 스포츠
개요:40여 명의 취재진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느리지만 단어 하나하나에 뜻을 담고 진심을 담은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뜻이었다. 분명 9월과는 달라졌다. 대단한 성과를 보였다. 다음날 언론들의 논조도 호의적이었다. 승장보다 더 크게 그의 말을 다룬 매체도 있었다.


"오늘의 패배는 9월 리버풀-아스널전 패배와는 결이 다르다. 그때는 우리가 팀이라고 할 수 없었다. 지금은 강한 팀이다. 그저 치열한 경기를 하다가 당한 한 번의 패배일 뿐이다."

40여 명의 취재진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느리지만 단어 하나하나에 뜻을 담고 진심을 담은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뜻이었다. 분명 9월과는 달라졌다. 대단한 성과를 보였다. 다음날 언론들의 논조도 호의적이었다. 승장보다 더 크게 그의 말을 다룬 매체도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안토니오 콘테. 첼시의 감독이다. 1월 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콘테 감독은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일 시즌 연승 기록을 새로 쓰기 직전이었다. 13연승으로 아스널과 동률을 이뤘다. 토트넘만 넘으면 기록이었다. 하지만 0대 2로 졌다. 연승 행진은 13에서 멈췄다.

10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4일까지. 96일간 콘테 감독과 첼시는 EPL 중심에 서있었다. 그 96일간의 거둔 리그 13승 1패. 그 역사를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콘테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말로 기록했다.



▶리버풀, 아스널이 당긴 방아쇠
13연승 그리고 1패. 근간은 3-4-3 전형이었다. 10월 1일 헐 시티와의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콘테 감독이 선호하는 전형이다. 유벤투스 그리고 이탈리아 대표 팀에서 계속 써왔다. 리그 7번째 경기에서 결단을 내렸다.


헐 시티와의 격돌 닷새 전인 9월 25일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 기자회견장. 콘테 감독은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첼시는 오로지 서류상에서만 좋은 팀이다. 경기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나는 이론 혹은 서류 뿐만이 아니라 경기장 위에서 좋은 팀이길 바란다."

이날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 첼시는 0대3으로 졌다. 8일 전 리버풀과의 5라운드 홈경기 1대 2 패배에 이은 리그 2연패였다. 콘테 감독의 자존심은 상할 대로 상한 상태였다.

"지난 시즌 첼시는 서류상으로만 좋은 팀이었다. 이제 경기장에서 좋은 팀이 되어야 한다.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매 경기 두골씩을 내주고 있

다. 수비 진영은 상관없다.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그로부터 3일 후 런던 모범에 있는 첼시 트레이닝센터. 콘테 감독은 달라져 있었다. '희망'을 이야기했다.

"지난주 리버풀, 아스널이라는 강팀과 상대했다. 두 팀은 현재 정상권이다. 우리는 훈련을 거듭했다. 희망을 찾았다."

3-4-3 전형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윌리안의 선제골 그리고 코스타의 마무리가 있었다. 콘테 감독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대 0 승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적절한 강도와 좋은 압박으로 플레이했다. 스리백은 큰 변화다. 다만


 단순히 시스템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를 더 콤팩트하게 하는 것. 그것이 목적이었다. 스리백 전환의 진정한 의미다."


3-4-3 전형에 대한 콘테 감독의 첫 평가였다.


콘테 감독의 3-4-3 전형은 연착륙했다. 10월 15일 레스터시티와의 8라운드 홈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했다. 압박은 뛰어났고 패스도 좋았다. 공격수들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가며 기회를 노렸다. 볼이 없을 때조차도 공격적이었다. 새로운 발견도 있었다. 빅터 모제스였다. 2012~2013시즌 첼시에 입단했다.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 했다. 리버풀, 스토크시티, 웨스트햄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콘테 감독은 그를 주목했다. 윙백으로 낙점했다. 



"첼시에 처음 왔을 때 모제스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윙어로서도 좋다. 지금은 윙백으로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윙어 출신임에도 수비에서 대단한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다."

▶콘테가 옳았다
10월 24일 콘테 감독의 3-4-3은 첫 시험대에 올랐다. 맨유와의 9라운드 홈경기였다.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의 첫 첼시 '원정'이었다. 눈과 귀가 몰렸다.
콘테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앞선 2경기에서 무실점했다. 첫번째 목적을 달성했다. 공격도 점검했다. 2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경기 전 콘테 감독은 전술을 이야기했다.


"맨유와 첼시같이 대단한 팀들이 격돌할 때는 선수 개개인의 기술만이 아니라 전술적인 부분도 준비해야 한다."

전술적 준비를 끝냈다는 자신감이었다.

싱거웠다. 경기 시작 30초만에 골이 나왔다. 이어 연속골이 나왔다. 4대0으로 승리했다.
무리뉴 맨유 감독은 애써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 했다. "수비 실수가 아쉬웠다 그 실수들을 빼놓고는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변명했다.
콘테 감독은 이 경기에서 '해답'을 얘기했다. 



"우리 목표를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리버풀과 아스널에게 졌다. 때문에 오늘같은 강팀과의 경기가 더 중요했다. 좋은 해답을 찾아냈다. 승점 3점을 따냈다. 더 중요한 것은 맨유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방식에 대한 믿음이 깊어졌다."'

외부의 시선도 콘테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BBC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매치오브더데이(Match of the day)였다. 패널로 나선 저메인 제나스는 스리백을 분석했다. 그는 "한 명은 측면을 커버했다. 나머지 두 명이 공간을 유기적으로 지역 방어했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 앞에 있는 마티치와 캉테도 같은 모습이었다. 무실점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콘테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상승세를 탔다. 연승 행진의 시작이었다. 10월 31일 사우스햄턴과의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11월 6일 에버턴과의 11라운드 홈경기에서는 5대0으로 크게 이겼다. 5연승이었다.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여러가지 말을 쏟아냈다. 에버턴전 기자회견에서 나온 딱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I'm very happy.(너무나 행복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EPL의 역습, 위기를 넘다
나머지 EPL 19개팀이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타도 첼시를 들고 나왔다. 이길 수 없다면 최소한 비기기라도 하겠다는 의도로 나왔다. 상대팀들의 도전은 거셌다.
11월 21일 미들스브러 원정(12라운드)에서는 1대0으로 간신히 이겼다. 미들스브러의 수비는 대단했다. 막고 또 막았다. 디에고 코스타의 골로 승리했다. 3-4-3 전형으로의 변화 후 첫 1대0 승리였다. 어쨌든 이긴 '결과'에 만족했다.



"지난 5경기와 달랐다. 10으로 승리했다. 조직력이 좋은 팀과 상대했다. 어려웠지만 간결함을 잃지 않았다. 6연승을 달리며 한 골도 내주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

11월 27일 토트넘과의 13라운드 홈경기가 분수령이었다. 2대1로 이겼다. 연승 행진 후 첫 실점을 내줬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내용은 졌다. 압박에 밀렸다. 공격 찬스도 많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페드로의 개인기에 이은 골 그리고 후반 초반 빅터 모제스의 날카로운 움직임에 이은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내용에서는 이겼지만 결과에서 졌다. 이것이 축구다"고 아쉬워했다.
콘테 감독으로서는 첫 위기 극복이었다. 이렇게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큰 시험이었다. 상대는 압박이 좋았다. 골을 내준 뒤 우리 선수들이 선택한 대안이 마음에 들었다. 적절한 선택이었다."

자신감을 내비쳤다.

"9월 리버풀과 아스널에게 2연패 했을 당시의 팀이 아니다. 더욱 강해졌다. 오늘 경기 역전승을 통해 또 다른 자신감을 얻었다."

더 높은 산을 만났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였다. 12월 3일 14라운드에서 맨시티 원정을 떠났다. 각오는 비장했다.

"정말 힘든 시험이 될 것이다. 3-4-3을 이어가느냐 아니냐의 시험대다. 맨시티는 대단한 팀이다. 우리가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리팀의 레벨을 알 수 있는 경기다. 강팀을 상대로 맨시티 선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고 싶다"고 했다.
치열했다. 양 팀 모두 백중세였다. 전반 종료 직전 균열이 생겼다. 개리 케이힐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맨시티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아게로, 데 브라위너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첼시는 인내심을 발휘했다. 그리고 한 방이 나왔다. 해결사는 코스타였다. 한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윌리안, 아자르의 골이 나왔다. 3대1의 역전승. 짜릿했다. 콘테 감독도 기뻐했다. 



"큰 승리였다. 정말 강한 팀에게 승리했다. 이 결과의 의미는 크다. 동점골에서 우리는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진정한 강함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포인트다."

▶거칠 것 없는 질주
첼시는 거칠 것이 없었다. 12월 11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경기(15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상대의 강한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그럼에도 코스타의 한 방으로 9연승을 달렸다.
4일 후 열린 선덜랜드 원정경기(16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선덜랜드의 밀집수비를 뚫었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투입됐다. 결승골을 넣었다. 10연승이었다
12월 17일 크리스탈팰리스 원정(17라운드)에서도 1대0으로 승리했다. 11연승. 웨스트브로미치전과는 양상이 달랐다. 첼시가 일방적으로 공격했다. 골운이 따르지 않아 1-0으로 승리하는데 그쳤다. 거칠 것 없는 질주였다. 



콘테 감독도 조금 여유를 찾았다. 경기 후 그는 "감독은 선수들의 몸에 딱 맞는 옷을 맞춰주는 재단사"라고 했다. 그러자 바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재단사라고 했는데 그럼 조르지오 아르마니(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콘테 감독은 "아르마니는 아니고 돌체 & 가바나 정도"라고 했다. 다들 웃었다. 

'돌체 & 가바나' 콘테 감독은 12월 27일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대안 능창출 능력'도 보였다. 코스타와 캉테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첼시의 최전방과 허리를 책임지는 주요 선수였다. 대안을 세웠다. 코스타 대신 아자르를 최전방에 세웠다. 제로톱이었다. 허리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배치했다. 본머스의 허를 찔렀다. 3대0으로 승리했다. 12연승이었다.

"많은 이들이 코스타와 캉테 없이 우리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겼다. 그동안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나름의 해결책을 내놓았다. 적중했다."

▶2실점 그리고 패배
12월 31일. 2016년의 마지막 날. 첼시는 또 다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홈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19라운드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동시에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2골이나 내줬다. 3-4-3 전형으로의 변화 후 첫 멀티 실점이었다. 그것도 또 다른 형태의 축구에게 실점했다. 스토크시티는 피터 크라우치를 앞세운 롱볼로 첼시를 공략했다. 2골 모두 그 과정에서 나왔다. 그래도 콘테 감독은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새로운 방식의 축구와 맞섰다. 롱볼 플레이는 맞서기 어려웠다. 그래도 선수들이 적응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겼다. 여기에 만족한다."

아스널이 세웠던 리그 단일시즌 최다 연승인 13연승에도 도달했다. 대단한 업적이었다.

"연승을 하다보면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 지거나 비겨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첼시 선수들은 이기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그런 의지를 통해 이같은 업적을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하지만 4일 후 첼시의 기록 행진은 멈췄다. 토트넘에게 0대 2로 졌다. 경기 내용 그리고 결과에서 모두 완패했다. 96일간의 연승 행진 끝에 처음 맛보는 패배였다. 그렇게 콘테 감독은 '승장'이 아닌 '패장' 신분으로 기자회견장에 돌아왔다.

▶첼시는 1등이다
'패장'이었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승장'이었다. 13연승의 대항해를 마치고 돌아왔다. 다시 나설 뜻을 밝혔다 .아스널전 직후와는 완전히 달랐다. 당시에는 '서류상으로만 강팀'이라고 일갈했다. 13연승을 달리면서 '경기장 위 강팀'임을 증명했다. 콘테 감독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졌다고 3-4-3 전형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 볼이 있을 때 또 볼이 없을 때 움직임을 발전시키겠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전진할 것이다."

말을 이었다. 한 번의 패배는 문제가 아님을 밝혔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한 경기 졌다고 이제까지 했던 훈련을 버리지 않는다. 계속 하던대로 훈련할 것이다."

강팀으로서 자부심을 보였다.

"현재 첼시는 리그 1위다.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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