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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경희대 정지우, KBL 최고의 수비왕을 꿈꾸다

2017-09-11 15:29:44 | 작자:강현지 | 출처:네이버 스포츠
개요:[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의 취업 이력서. 열네 번째 주인공은 경희대학교 정지우(22, 176cm)다. 화려한 것보다는 궂은 일, 득점보다는 수비에 강한 그를 만나 농구 선수를 꿈꾸게 된 계기, 또 2017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의 취업 이력서. 열네 번째 주인공은 경희대학교 정지우(22, 176cm)다. 화려한 것보다는 궂은 일, 득점보다는 수비에 강한 그를 만나 농구 선수를 꿈꾸게 된 계기, 또 2017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 성장과정
정지우가 본격적으로 농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운동능력이 뛰어났던 정지우는 농구부, 야구부, 양궁부가 있었던 인헌초 운동부 영입 1순위였다. 학교에서 어느 종목이든 하나만 해보라고 권유받은 정도였다. 어느 날 축구를 하던 정지우는 농구부 코치에게 불려갔다.

“인헌초 코치님이 피자를 사주시면서 농구부에 들어올 것을 제안하셨어요. 반대하시는 어머니를 설득하고, 농구를 시작하게 됐는데 사실 이전까지는 농구보다 축구를 더 좋아했어요. 그런데 농구는 실내에서 하고, 시원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니까 재밌더라고요. 그때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죠.”

이후 광신중, 광신정산고에서 정지우는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으며 성장했다. 그 중에서도 원종훈(단국대)과의 콤비 플레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고등학교 때 같이 뛴 (이)동엽이 형(삼성)이나 지금 경희대에 있는 (이)민영이도 잘 맞긴 했어요”라고 운을 뗀 정지우는 “(원)종훈이랑 잘 맞았다고 한 건 서로 부족한 점을 잘 채워줬기 때문이에요. 종훈이가 수비를 잘하는데, 특히 뺏는 수비를 잘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공격을 좀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경희대에 진학하면서부터는 공격보다 ‘전문 수비수’로서 상대팀 에이스를 전담 마크하는데 강점을 드러냈다. 정지우는 절대 슛이 단점이 아니다 강조했다. “고등학교 때는 득점 꽤 많이 했어요”라고 웃은 정지우는 경희대 진학 후 이민영과 스타일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제 장점이 슛이었어요. 그런데 대학 와서 제가 공격적으로 하니깐 감독님이 조금 자제시켜 주셨어요. 반대로 공격력이 덜했던 민영이에게는 공격을 주문하셨죠. 그러다 보니 스타일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힘든 점도 있었지만, 나쁘지 않아요.”

정지우가 슛이 자신감을 가진 건 고등학교 1학년 후반 무릎 수술 이후 박성훈(현 인헌고 코치)코치를 만나면서부터다. “박성훈 코치님께 농구를 많이 배웠기도 하고, 또 제가 근성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것 같아요. 그런 근성이 제가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게 한 밑바탕이 되기도 했고요. 광신중 때 코치님을 처음 만났었는데, 고등학교도 쭉 같이 올라왔죠. 수술 후 재활하면서 앉아서 슛을 천 개씩 쐈던 것 같아요. 물론 코치님이 시켜서 하긴 했었는데, 감도 좋았고, (슛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그가 경희대 진학을 결심하게 된 배경도 박성훈 코치의 영향이 컸다. 첫 제자이자 애제자였던 정지우가 근성, 악바리 스타일을 선호하는 최부영 감독을 만나 수비도 갖춘 선수로 성장하길 바랐던 것이다. “제가 박성훈 선생님의 첫 제자였고, 또 코치님이 저를 애지중지해주셨어요. 또 제가 경희대랑 연습경기를 할 때마다 잘한 거예요(웃음). 저도 그래서 경희대만 진학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정지우의 대학리그 정규리그 성적
2017시즌 7.21득점 3.71리바운드 3.29어시스트 
2016시즌 7.6득점 3.4리바운드 1.3어시스트
2015시즌 1.4득점 1.0리바운드 0.2어시스트
2014시즌 2.5득점 2.5리바운드 0.5어시스트



# 수상경력
2013년 68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 남고부 미기상
2010년 SK&나이키 빅맨캠프 베스트 디펜더

“경희대 정지우의 수비에 막혀서….”
그와 맞붙은 허훈(연세대), 김낙현(고려대)이 이번 시즌 정지우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한 번씩 했던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한 비법을 정지우에게 물었다. 현재 대학리그에서 손꼽히는 두 가드를 수비하는 차이에 대해서 말이다.

정지우는 먼저 허훈을 매치할 때부터 이야기했다. “우선 연세대는 고려대보다 빨라요. (하프라인을)넘어오는 것부터 빨라서 허훈을 수비할 때는 볼을 못 잡게 해요. 개인기술이 워낙 좋은 선수라 볼을 못 잡게 하는 게 중요해요. 넘어볼 때 바짝 붙고, 패스를 주고 넘어오게 하려고 해요”라는 것이 정지우만의 허훈 대처법.

김낙현과 만날 땐 슛에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낙현이는 슛 타이밍이 빨라요. 갑자기 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쪽으로 도움 수비를 잘 안 가는 편이에요. (최)성원이랑 (이)민영이가 매치업이 돼서 전 낙현이만 보고 따라다녀요.” 

하지만 정지우가 정작 애를 먹는 선수는 허훈, 김낙현도 아닌 건국대 이진욱이다. “제가 (이)진욱이 형한테 약해요. 워낙 빠르거든요. 영상을 봐도 못 막겠더라고요”라고 혀를 내두른 정지우. 그래도 경희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대회에서 해법을 찾았다. 

바로 전남 영광에서 열린 MBC배가 그것. 경희대는 건국대를 만나 72-60으로 승리, 단국대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지우, 이건희, 박찬호까지 정규리그 내내 부상으로 신음했던 경희대가 완전한 전력을 갖추며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여 플레이오프 탈락(9위)에 대한 아쉬움을 씻어냈다. 

“진욱이 형의 경우는 너무 빨라서 볼을 못 잡게 할 수 없어요. 잡게 해주는 대신 (박)찬호에게 도와달라고 했죠. 형이 2대2를 많이 하는데, 이때 강하게 해달라고 말했어요. 그럼 내가 최대한 쫓아가 보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상황에 맞게 좀 잘됐던 것 같아요.” 당시 경희대 김현국 감독도 정지우의 수비에 대해 “이진욱과 최진광으로부터 파생되는 2대2 공격이 이뤄지지 않도록 수비를 잘했다”고 크게 칭찬했다.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었던 경희대는 올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아픔을 안았지만, MBC배를 통해 명예회복을 하며 2017년 공식 대회 일정을 마쳤다. 



# 입사 후 포부
“공격력은 좀 줄어들긴 했어요. 경희대 스타일이 수비가 강점이다 보니 저도 어느 순간부터 림을 안 본 것 같아요. 패스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프로에 가면 저보다 더 잘하는 선수들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수비를 좀 더 열심히 하고, 찬스 만들어주는데 더 집중하고 싶어요.”

대학 무대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더 특화된 모습을 보였던 정지우는 프로 무대에서도 화려함보다는 궂은일로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목표는 대한민국 수비왕. 단 ‘공격력을 갖춘’ 수비수가 되는 게 목표다. “제가 앞에 있을 땐 아무도 쉽게 못 지나가게 하는 게 목표에요”라고 말한 정지우는 드래프트에 앞서 동기 이민영과 슛 연습에 한창이다. 

“후배들과 하는 것과는 다르더라고요. 민영이랑 슛 연습하면 집중도 더 잘 되고, 더 잘 들어 가는 것 같아요. 약점이었던 슛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거 같긴 한데 프로 가서 더 잘해보려고요. 안 되는 건 없어요. 열심히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해요.”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 허훈, 김낙현을 필두로 이우정, 전태영, 이진욱, 이민영, 또 최근 얼리 엔트리 선언을 한 유현준(한양대) 등 동 포지션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순위도, 팀도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정지우는 “다만 수비를 중요시하는 팀에 가고 싶긴 해요. 제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팀에 가서 ‘제 몫을 한다’란 이야기를 듣고 싶거든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목표는 근면 성실의 대명사 주희정처럼, 또 수비력과 슛을 갖춘 하상윤(광신중 코치)처럼 되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하상윤 코치님이 광신중에 계셨었는데 수비 기술이나 공격을 뺏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하상윤 코치님이 현역 시절 때 성실히 수비하고, 슛도 어느 정도 넣는 선수였잖아요. 그런 모습으로 주희정 선수처럼 오랫동안 코트에 머물고 싶어요.”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한필상,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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